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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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자 어르신의 나눔이야기

작성자 포천나눔의집 | 날짜 2020/05/08 | 첨부

김숙자 어르신의 기부이야기

 

대한성공회 포천나눔의집

 

2020326일 오전,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시기, 포천시 영중면에 살고계시는 김숙자 어르신의 연락을 받고 포천나눔의집 실무자들이 찾아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신 어르신은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귀여운, 수줍은 웃음을 지으시며 실무자들을 맞아 주셨습니다.

 

포천나눔의집이 시각장애인이셨던 할아버님과 어르신, 지체장애가 있으셨던 아드님에게 가사지원, 정서지원을 하면서 만나 온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르신께는 딸처럼, 아드님께는 누님처럼 만나오신 김은숙 선생님께서는 세 분이 집에서 늘 부업을 열심히 하셨다고 합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한푼 두푼 모으기만 하지 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던 어르신께서는 아드님께 뭐에 쓰려고 이렇게 부업을 열심히 하냐고 물어보시곤 하셨답니다. 그때마다 아드님은 잘 모았다가 쓸 일 없으면 더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그러지요 하면서 웃더라고 전하며 말을 더 잇지 못하셨습니다.

 

할아버님이 소천하시고 난 뒤에는 어르신과 아드님 두 분은 더욱 서로를 의지하며 사셨습니다. 아드님은 효자로 포천나눔의집 돌봄센터에서 한 달에 한번 산정호수 한화콘도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목욕행사에도 어르신을 모시고 오시고 함께 산책도 하고 부업도 하며 오순도순 사셨습니다.

 

그러던 4년여 전 아드님이 희귀병으로 몇 달 만에 온 몸이 굳어 돌아가시게 되었고 어르신은 홀로 외로운 삶을 견디며 살아오셔야 했습니다. 천성이 밝으신 탓에 늘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하시지만 아드님이 이야기를 하실 때면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 쉬며 글썽이곤 하십니다.

 

어르신도 홀로 월세 방에서 살고 계시지만, 아드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당신께서 하늘로 가기 전에 모아놓은 것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하시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활동하는 포천나눔의집에 기부하기로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331일 어렵게 모아 오셨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오천만원을 꺼내주셨습니다. 기부를 해주시면서도 포천나눔의집에서 잘 써달라며 수줍게 웃으셨습니다. 김은순 선생님의 말로는 기부를 결심하시고 기부의사를 확인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실무자들이 다녀간 이후 한을 덜어내듯, 많이 기뻐하고 행복해 하시며 기부금을 전달할 날을 손 꼽으셨다고 합니다.

 

어르신은 대낮이라 술 한 잔 못 권했다며 기부금, 감사장 전달에 함께한 오상운 원장신부님을 비롯한 실무자들에게 비가 오는 날이 오면 한번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전을 부쳐 나눠 먹고 싶으시다 고요. 포천나눔의집 식구들은 막걸리 사들고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해맑은 어르신의 소녀 같은 웃음과 말을 잇지 못하고 아드님이 그리워 글썽이시는 모습과 삶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가슴에 뭉클하게 박혀 오래도록 간직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향순2020/05/08 11:16:22 삭제X
    신부님을 만나뵙고 나눔의집에 기부하신후에 맘이 더 편안하고 잠도잘주무시고 건강하게 잘지내게 되었다고 오히려 감사하시답니다 담주에 막국수 사드리러 가기로 어머님과 약속했습니다 소중한 인연입니다
  • 김현미2020/05/08 10:36:59 삭제X
    봉사자 선생님께서 10년여간 돌보시면서 명절때는 특히 더 김숙자님댁 가서 밥을 차려 함께 드시고 새벽에도 연락오면 한걸음에 달려가셨다고 하십니다~ 어르신께도 봉사자쌤께도 포천나눔의집선생님들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포천나눔의집 실무자로 함께 일할수 있음 또한 감사합니다♡
  • 아모스2020/05/08 10:25:53 삭제X
    귀하고 소중한 삶을 축복하고 감사드립니다. 함께 막걸리를 나눌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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